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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사보) 미국의 대표적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

신한금융그룹 사보 게재 컬럼

June 5, 2015

몇년전 ‘페블워치’라는 스마트워치가 동영상과 사진만으로 200억원의 제품 개발 프로젝트 투자를 받아서 화제가 되었다. 당시 후원자들은 7만여명에 달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킥스타터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킥스타터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이를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온라인 자금모집 플랫폼이다. 전문용어로는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이라 불리는 영역에서 킥스타터는 가장 잘 나가는 세계적 기업이 되었다. 예술, 과학, 음식,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신한 프로젝트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데 회원들은 5천원부터 수백만원에 이르기까지 본인이 원하는 수준에 맞추어 후원을 할 수 있다.

킥스타터의 탄생은 미국에 살던 젊은 공연 기획자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해외의 유명 DJ를 미국에 초빙하여 공연을 열 계획을 세웠지만 공연장 확보시 자금 마련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공연장을 큰 돈을 주고 임대했을 경우 나중에 공연표가 충분히 안팔려 손해를 보게 되는 잠재적 리스크를 없애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그것은 먼저 표를 팔고 (후원을 받고) 나중에 공연장 예약, DJ 초청등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킥스타터 사업모델의 모티브가 된다.

킥스타터는 어떻게 차별화하여 선두 자리에 올랐는가

킥스타터는 예술, 분야적 색채가 강한 뉴욕에 위치한 스타트업 답게 공연, 미술, 음악 분야의 프로젝트가 초기부터 많았다. 최근에는 새로운 기술을 창의적으로 접목한 프로젝트 역시 많이 올라오고 있는 데 특히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참신한 사례를 찾는다면 킥스타터를 반드시 둘러봐야할 곳으로 올려놓을 정도이다. 킥스타터는 어떻게 현재의 선두자리에 오르게 되었을까.

최근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킥스타터에서 성공적으로 후원을 유치한 창작자들(Creators)의 경우 이중 12%가 다시 또 다른 프로젝트를 킥스타터에서 열기 위해 돌아온다고 한다. 앞서의 페블워치 제작자 역시 킥스타터에서 또 다른 프로젝트를 열었다. 이렇게 핵심고객인 창작자들을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비결은 무엇일까.

1) 프로젝트 사전 리뷰: 킥스타터는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만들어진 플랫폼의 목적에 맞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등록하려면 킥스타터의 리뷰 담당자들의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창의적이거나 새로운 프로젝트가 아니면 등록이 거부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알고리즘을 통해 부분적으로 자동화를 도입했음에도 여전히 등록되는 프로젝트의 60퍼센트 가량을 사람이 직접 확인하고 승인하는 절차를 고수하고 있다. 일단 킥스타터에 등록이 되는 것만으로 그 독특함을 인정받는 것과 같다.

2) 높은 성공율: 킥스타터에서 창작자들이 자신의 첫 프로젝트 후원에 성공할 경우 다음 프로젝트의 후원 유치에 성공할 가능성은 73퍼센트 정도된다.이러한 성공율은 점점 높아져 세번째 프로젝트는 80퍼센트 식으로 점점 성공율은 증가해서 여섯번째 프로젝트를 열 무렵이면 무려 91퍼센트의 성공율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반복 후원의 문화와 관계가 있다. 킥스타터에서 지난 4년반 동안 이루어진 후원액은 총 2조원 가까이 된다. 이중 60퍼센트 정도가 두번 이상 후원을 한 지지자 들이다. 10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후원한 사람도 8명이나 된다.

3) 팬 커뮤니티 구축력: 위처럼 성공율이 올라가는 이유는 이전 프로젝트를 후원해주었던 지지자들(Backers)이 새로운 프로젝트에서도 마찬가지로 후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창작자들도 킥스타터의 가장 홀륭한 점을 자신만의 팬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한다.

킥스타터는 이미 수십만명이 활발히 활동하는 플랫폼이 되었고 이제는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어도 제품의 출시 전 수요조사와 사전 마케팅 차원에서 킥스타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점점 더 늘고 있다.

킥스타터의 혁신, 발상으로부터 배울 점

 

킥스타터는 겉만 놓고 보면 수백개의 다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럼에도 1위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초기에 창의적 예술가들을 위한 후원 플랫폼이라는 사명을 잊지 않고 있는 점도 크다.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들어가지만 일일이 올라오는 프로젝트들을 검토하고 후원할 가치가 있는 창의적 프로젝트만 승인하는 방식에서도 자신들이 왜 존재하는 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깔려 있음을 알게 한다.

 

또 한가지는 성숙된 커뮤니티 의식을 바탕으로 창작자(Creators)와 지지자(Backers)간에 강력한 유대감이 형성되도록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는 자신이 만든 프로젝트 후원을 받는 데 성공한 사람,또는 이를 후원한 사람들이 계속 반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후원하게 만드는 힘이 되고 있다. 결국 상거래적 비즈니스모델이 아닌 커뮤니티 비즈니스모델의 강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이로부터 배울 점은 우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이라도 여전히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믿고 (후원을 먼저 받고 제품을 만듬) 이를 그 취지와 철학에 맞게 견지해 나가면 특정 분야에서 선두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는 점이다.

(끝)